뮤지컬 <삼총사>의 달타냥은 바르지만 촌스러운 사람이다. “왕을 지키는 개”로 전락해버린 총사가 되기 위해 고향을 떠났고, 은화 한 닢에 진실이 묵살되는 현장에서 유일하게 정의를 외친다. 자신의 목숨만큼 명예를 중시하는 것도 기본이다. 하지만 촌뜨기는 결국 자신을 비웃던 삼총사를, 파리를, 관객을 변화시키고야 만다. 17세기 파리든, 21세기 서울이든 별반 다르지 않은 사회분위기 속에서 온몸으로 촌뜨기의 진심을 증명해내는 이가 바로 김무열이다. 뮤지컬 <쓰릴 미>의 거부할 수 없는 살인자 ‘그’와 SBS <일지매>에서 용이(이준기)를 괴롭히던 시완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그가 상대적으로 촌스럽고 다소 뻔해 보이는 <삼총사>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할 것 같다. 그래서 김무열을 만났다.
<스프링 어웨이크닝> 때 보고 일 년 반만이다.
김무열: 벌써 그렇게 됐나. 시간 정말 잘 간다.
지난 9일 공연 중에 칼이 부러졌다 들었다. 얼마나 당황했을지 그 표정을 상상하는 팬들도 있더라. (웃음)
김무열: 액션을 하다 보면 칼이 휘고 그런다. 그날도 오늘까지만 하고 바꿔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는데 딱 부러지더라. 다행히 칼싸움하기 전이라 “칼 가지러 갔다 올 테니 기다리라”고 해놓고 얼른 소대 뛰어가서 다른 칼 들고 나왔지. (웃음)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김무열이 돋보였던 작품들과는 다른 성격의 작품이라서 좀 놀랐다. <삼총사>에서 어떤 매력을 느꼈나.
김무열: 작년에 <삼총사>를 봤다. 고급화되고 구조적으로 잘 짜여진 코미디였다. 단어적으로 일축하면 유치하고 뻔하다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나는 그런 것들을 잘 이용한 코미디라 느껴졌고 그래서 오히려 작품 자체가 고급스러웠다. 약간의 문제점이 있다면 과도한 애드리브가 의도치 않게 관객들이 떨어져 나가는 요인으로 작용했달까. 기차 잘 타고 가고 있는데 그냥 뛰어내린 것 같이. (웃음) 그런 것들만 빼면 <삼총사>는 우리나라에 들어온 라이선스 코미디 뮤지컬 중에 라이선스라는 거부감도 없고, 그렇다고 너무 한국적으로 번안한 것도 아니라 좋았다. 있어 보이는 척하지 않았다는 것이 굉장히 쿨하고 멋지게 느껴졌지.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밝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것도 있었다.
놀란만큼 <삼총사>로 오래간만에 무대 위에서 편하게 웃는 것 같아 또 반가웠다.
김무열: 인간은 다 불안함을 가지고 있는데 극은 그게 더 극대화될 수밖에 없다. 거기다 개인적으로 드라마가 강한 걸 선호하고 디테일하게 파고들어 연기하다 보니 주로 그런 캐릭터들을 맡았던 것 같다. 단편적으로 보면 어둡거나 밝은 톤이라 볼 수 있지만 어두운 톤에도 회색, 보라색, 어두운 청록색이 있으니까 매번 새로운 느낌이다. 전에 <김종욱 찾기>나 <알타보이즈>도 재밌게 했었는데, 좋은 캐릭터를 공감 가도록 연기하는 게 우선 목표다.
<삼총사>는 애드리브가 참 많은 공연인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게 재밌을 수도 있지만 불편한 지점이 될 수도 있다. 애드리브를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떤가.
김무열: 난 애드리브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몇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거의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마저도 최대한 자중을 한다. 애드리브나 관객과의 직접 소통 같은 건 처음 보시는 분들에게는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2시간 반 중에 단 1초일 수도 있지만, 드라마를 어떻게 이끌어 가느냐는 매분 매초에 달려있다. 그래서 조심스럽고 너무 어렵고, 할 때마다 항상 등에서 땀이 난다. 올해의 목표가 불필요한 것을 걷어내는 것이었기 때문에 많이 줄어들긴 했다.
김무열의 달타냥을 보니까 초연 당시 에너지 넘치던 박건형이 생각나더라.
김무열: (박)건형이 형의 달타냥을 보진 못했지만 섞어놓은 것 같다는 얘기가 많았다. 일단 달타냥에게는 기본적으로 넘치는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삼총사라는, 한물 간 왕년의 세 남자를 현역으로 끌어내는 동기가 되는 인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달타냥이 확실한 목적을 가지고 오긴 했지만 그 목적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이 일단 몸으로 부딪히는 인물이다 보니 더 그런 것 같다. <삼총사>가 쉽게 갈 수 있는 작품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이런 작품일수록 무대 위에서 쉽게 가려고 배우들이 타협하기 시작하면 정말 그냥 싸구려가 돼 버린다. (유)준상이 형은 어지러우시단다. 힘들어서. 내가 “지치셨어요?” 그러면 “지치는 게 뭐야~” 이러고. (웃음) 사실 우리가 주 10회 공연인데 내가 미쳐 날뛰지 않으면 삼총사 형님들도 앙상블들도 처질까 봐 우리 팀 힘내라고 더 그런 것들도 있다.
이번 공연은 초연에 비해 액션 신이 굉장히 많이 늘었는데, 특히 한 손으로 덤블링 하는 모습이 보이더라. 액션은 어떻게 준비했나.
김무열: 무술감독이랑 코드가 너무 잘 맞았다. 제대로 배우진 못했는데 운동신경은 정말 뛰어나고 거기다 훈련은 혼자 엄청나게 하는 아이라고 달타냥을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총사 형님들처럼 고수의 느긋함과 정확함은 없지만, 무조건 빠르기만 하고 동작도 크고 힘이 좋은 액션이 잘 어울릴 것 같았다. 그래서 아크로바틱적 요소를 많이 넣었는데 무대실정상 빠진 것들도 있어 아쉽다. 원래는 어디 매달려서 한 손으로 싸우고, 계단 올라가면서 싸우고 그러려고 했는데 구르기랑 한 손으로 덤블링 하는 것만 남았다. (웃음)
2010년 12월 31일, 김무열은 트위터에 이런 멘션을 남겼다. “이제 2010년이 갑니다. 가네요. 참 누굴 보내는 것에 익숙해졌다고 해야 할까요 저는.” 2003년에 데뷔해 줄기차게 쉬지 않고 일했던 그는 지난 한 해 의도치 않은 공백기를 가졌다. 투병 중이던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이틀 후 믿고 따르던 배우 박용하가 세상을 떠났다. 그 사이 “생각만 많던” 스물아홉을 지나 서른이 되었고, 어느새 “길을 열어주는 것 같아 고맙다”는 후배가 생기는 데뷔 9년 차가 되었다. 무대에서도 인생에서도 딱 중간 지점에 다다른 어떤 남자에 대한 이야기.
사실 작년 <쓰릴 미>의 짧은 재공연 이후 <삼총사>를 하기까지 공백기를 가진 셈인데, 어떻게 보냈나.
김무열: 거의 아무것도 안 했다. 원래 하던 건 했다. 운동하고 영화보고 책보고. 이런저런 생각만 많이 한 것 같다. 생각을 하기 위해 여행을 가려고 했었는데 여행을 위한 여행이 돼 버릴 것 같아서 여행도 가지 않았다. 그냥 동네 백수처럼 있었다. 낮에 밥 먹고, 밤에 술 먹고.
요즘은 어떤가.
김무열: 임기응변식으로 세운 대책이 하나 있다. 그냥 놀자, 하자. 아니다 싶으면 아닌 거고, 그때 그때 맞다 싶으면 맞는 거고. 스물아홉 때는 고민이 많았다. 도망가려고도 했다. 작년에 그런 일 겪고 6, 7개월이 됐는데 아직 풀리지 않은 안 좋은 일들이 많다. 그렇게 둘러싸여있다보니 포기가 아니라 그냥 멀찍이서 보게 되더라. 해결하려거나 도망가려는 게 아니고. 지금은 그러고 있다. 그런데 이것도 금방 변할 거라고 생각한다.
올해 서른이 됐다. 특별히 다를 것도 없겠지만 그래도 뭔가 해야겠다 싶은 게 있나.
김무열: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멜키어는 14살, SBS <아내가 돌아왔다>의 한강수는 30대 중반 정도였다. <삼총사> 달타냥은 처음엔 18살로 시작했는데 점점 한 살씩 먹어서 지금은 22살 정도 된 것 같고. (웃음) 그래서 나이를 잊고 산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가 작품을 들어가면 거기에 너무 빠져 있는 편이라 좀 떨어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서 한 달에 책 두 권은 꼭 읽으려고 한다. 너무 늦게 읽어서 창피한데 최근엔 <1Q84>를 읽었다. 영화도 보고 프라모델도 만들어봤는데 다른 이야기들을 읽는 식으로 접근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삼총사>는 경력상으로 보면 위로는 유준상, 김법래, 민영기가 아래로는 최수형, 제이, 규현 등이 있다. 무대에서 선배들이 굉장히 예뻐하는구나 라는 게 보이는데, 선후배 사이에서 어떤 영향들을 받나.
김무열: 나도 가끔 무대에서 그런 게 느껴질때가 있다. 연습하면서 그리고 밖에서 술 먹으면서 친해지기도 하지만 오히려 무대 위에서 더 돈독해지는 느낌이다. 형들한테는 어리광부리다가 맞고, 동생들한테는 개김 당하고. (웃음) 서로가 서로에게 부족하거나 좋았던 부분들을 스스럼없이 얘기하고 잘 받아준다. 그런 게 너무 좋다. 특히 규현이랑 제이는 나보다 나이가 어린데 확실히 그들에게는 어린 친구들만의 감성이 있다. 사실 주변에서 나한테 베테랑이라고 하지만 난 베테랑답지 못한 베테랑이다. 나 같은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 무대에서 정형된 몸짓이나 무대화된 대사를 한다는 거다. 그런데 그 친구들에게는 그런 게 없다. 그런 걸 보면서 많은 도움도 받고, 열심히 하는 후배들을 보면 즐겁고 책임감도 많이 느끼게 된다. 하지만 선배라고 선배 노릇을 하고 싶지 않다. 경력은 그냥 그런 거고 같은 동료로 재밌게 작업할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 준상이 형님은 한 인터뷰에서 자기 아들이 자라서 달타냥을 하고 본인은 아토스를 하는 꿈을 꿀 정도로 이 작품을 사랑한다고 했는데, 나에게도 언젠가는 후배들을 바라보면서 공연하는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혹시 지금까지 이 일을 해오면서 한계라고 느꼈던 적이 있나.
김무열: 한계는 매번 부딪힌다. 그때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어떻게든 넘어설 수 있었다. 대신 매번 이겨나가면서 한계가 조금씩 하드 해진다는 게 문제다. (웃음) 언제든 그런 것들을 맞닥뜨리게 되면 넘어설 자신은 없지만 용기는 있다.
<삼총사>에는 정의, 의리, 사랑, 충성 등 굉장히 막연하다 느껴지는 가치의 중요성을 역설하는데, 그 중 김무열 개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
김무열: 사랑인 것 같다. 기본적으로 사랑이 베이스에 깔려 있어야지 그게 없으면 충성도 의리도 의미가 없다. 이건 수동적이냐 능동적이 되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 현실로 돌아왔을 때는 친구들한테 표현도 잘 못 하지만 누구나 그런 마음들을 가지고 있지 않나. 개인적으로 사랑이 제일 목마르기도 하고. 으하하하. 남을 사랑할 줄 알아야 나 자신도 사랑할 수 있는 거니까. 근데 너무 남자들만 사랑해서 큰일이다. (웃음)
그동안 재공연에도 많이 참여하고, 같은 감독의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해서 개인적으로는 의리를 꼽을 줄 알았다. (웃음)
김무열: 인연은 작품 하면서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예술이 먼저가 아니라 삶이 먼저다. 옛날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일이 먼저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삶이 먼저다. 사람이 사람을 알아야 일을 하지. 예술가는 대표작을 남기고 떠나는 건데 그 대표작이나 전성기라는 건 내가 내세우는 게 아니라 제3자가 결정하는 거다. 그래서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걸 할 줄 알아야 연기도 할 수 있다. 난 아직 멀었고, 이게 과정이었으면 좋겠다.
김무열은 2007년 MBC 에브리원 <별순검>을 통해 무대를 넘어 TV와 스크린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일지매>의 시완은 비겁하고 얄미운 악역이었으나 그만의 묘한 매력으로, 영화 <작전>의 조민형은 무대에서만 볼 수 있었던 그의 외형적 조건을 드러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이후 작업한 일일드라마 <아내가 돌아왔다>는 ‘막장’이라는 평가에서 벗어나기 어려웠고, 캐스팅되었던 영화 <현의 노래>는 제작상의 문제로 무산되었다. 무대와 스크린 사이, 그의 고민.
2010년은 개인적으로도 그렇지만 경력 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동안 주로 소극장무대에 섰는데 <살인마 잭>으로 대극장 공연을 시작했다.
김무열: 처음 시작할 때는 소극장과 대극장의 차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인물 사이의 밀집도에서 차이가 나다 보니 구조나 형식적인 면에서는 다르게 표현될 수도 있는데 배우가 할 일은 똑같더라. 주변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어떤 분위기 안에서 연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도 하나의 액션과 리액션이 될 수 있다. 대극장용 연기를 과장된 연기라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감정과 이해도의 수위를 더 높여서 크게 표현해야 된다는 건 분명히 있다. 하지만 대극장은 메카닉한 부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대극장 연기라고 규정짓고 싶진 않지만, 배우는 대극장에 오면 좀 더 무대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무대가 전체적으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시작해, 조명과 관객들의 시선을 배우가 머릿속으로 생각해 움직여야 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런 부분들을 효과적으로 더 연습해야 된다.
많은 뮤지컬 배우가 타 장르에 진출하고 있다. 김무열 역시 호평받은 작품들도 있었지만, 아직 무대를 벗어나면 신인이기 때문에 접근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김무열: 서두르지 않으려고 많이 생각한다. 연기가 좋아서 하고 있는 거지 당장 유명해져서 한류스타 되려고 하는 게 아니니까. (웃음) 2010년에 그런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굳이 영화, 드라마라고 무조건 쫓아갈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오히려 더 넓게 보고 연극, 뮤지컬, 드라마, 영화 가리지 않고 좋은 작품을, 내가 해보지 않은 캐릭터를 하는 게 더 맞다고 생각한다. 내 성향상 다른 것을 얻기 위해 작품을 한다거나 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어려운 것 같다. 지난번 <놀러와> ‘나쁜 아저씨’ 특집을 봤는데, 선배들이 너무 대단하신 것 같다. 나도 그렇게 되면 좋겠지.
유준상은 무대에서 타 장르로 진출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선배들은 주로 어떤 얘기들을 해주나.
김무열: 한 우물을 파거나 아니면 갔다가 금의환향하라는 얘기를 한다. 주변에서 그런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속 있어서 나도 흔들린다. 최근에 가장 고민하는 게 그거다. 올인을 하느냐 아니면 좋은 작품을 찾아 하느냐.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들이 확실히 있다. 사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내일 일도 어떻게 벌어질지 모르니까. 어쨌건 나는 전략적인 인물은 못 되는 것 같다. (웃음)
지난 번 인터뷰에서 캐릭터보다는 드라마 전체를 보고 작품을 한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김무열: 사실 작품 전체를 보는 눈은 미흡하다. 숲을 보느냐 나무를 보느냐는 건데 난 아직도 나무를 보고 있고, 숲을 볼 때는 그 작품에서 멀어져 있거나 혹은 오히려 작품에 몰입하지 못한 초반일 경우다. 공연을 매번 하다 보면 조금씩 극 전체를 보게 되는 경향이 생기는 것 같은데 아직은 그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다.
왜?
김무열: 작품 전체를 본다는 건 그걸 어떤 방식으로 규정 짓는 거다. 그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고 좀 더 정확하게 이해시킬 수도 있는 거지만, 길이라는 게 지그재그도 있고 돌아가는 길도 있다. 직진으로 가는 게 가장 최단거리이긴 하겠지만 오히려 하나하나 내가 직접 보다 보면 다른 게 있을 거라고 지금은 생각한다. 그게 내 성향인 것 같기도 하고.
곧 <삼총사>가 마무리된다. 뮤지컬 <광화문연가>로 차기작도 결정이 됐는데 처음 시작했을 때의 마음가짐에서 변한 것들이 있나.
김무열: 달라지지 않으려 노력한다. 요즘 좋게 얘기하면 여유가 생겨서 무대 위에서 여러 가지를 해보고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나쁘게 얘기하면 꾀를 부리나 싶을 때도 있다. 바람이 있다면 처음 시작할 때 느꼈던 감동들이 일관되면 좋겠다. 오히려 변하지 않았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김무열만의 <삼총사>를 만든다면 어떤 인물들이 될 것 같나.
김무열: 음... 82년생으로만 만들면 재밌을 것 같다. (웃음) 내가 달타냥을 한다면 신성록이 아토스를. 키가 크니까, 단지 키가 커서. (웃음) 아라미스를 (홍)광호나 (한)지상이. 음... 포르토스가 안 떠오르는데, 포르토스는 오디션을 봐야겠다. 오디션 자격은 대한민국 82년생 남자라면 누구든 환영.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