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미국행을 위해 엄마 이름 헤드윅으로 새로 태어난 소년 한셀은 강렬한 록사운드에 이리저리 부서지며 굴곡진 인생을 풀어나간다. 뮤지컬 <헤드윅>(Hedwig and the Angry Inch)은 “내가 누군지 알아? 내가 그 베를린 장벽, 어디 한번 부셔보라구!”라는 강한 가사로부터 시작되지만 녹음된 반주 위에서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른다고 그의 분노가 관객들 가슴에 그대로 꽂힐 리 없다. 실제 눈앞에서 펼쳐지는 앵그리인치 밴드가 없다면, 둥둥거리며 심장을 울리는 실제 드럼소리가 없다면 헤드윅의 분노도 없는 셈이다. 그래서 <헤드윅>의 음악감독이자 앵그리인치 밴드 기타리스트 ‘슈크슈프’ 이준을 만났다. 2005년 한국초연부터 2010년 시즌 5까지 5년이라는 시간을 <헤드윅>과 함께 했지만, 그는 “어렵다”와 “헤드윅에게 폐가 될까봐”라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
지난 14일 윤도현이 <헤드윅> 공연 도중 어깨가 탈골 되는 부상을 입었다.
이준 : <헤드윅>을 5년간 해왔는데 이렇게 큰 사고는 처음이다. 공연 막바지 ‘Hedwig's Lament’를 부르고 헤드윅이 절규하며 쓰러지던 도중 문제가 생겼다. 순간 넘어질 것을 예상한 거 같은데, 손에는 마이크를 들고 있으니까 어깨로 떨어진 것 같다. 예전 세션활동할때 그런 사고를 여러 번 본적이 있어서 정말 놀랐다. 특히 공연 끝까지 부상을 당한 상태로 앉아서 노래를 계속하니까 관객들이 울고 난리가 났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라서 다음 주부터는 공연이 가능할 것 같다.
앞서 얘기했듯 2005년 <헤드윅> 초연 때부터 현재까지 5년간 공연 중인데, 이 작품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
이준 : 현재 <헤드윅>의 슈퍼바이저이자 앵그리인치 밴드를 같이 하고 있는 재키와는 10여 년 전부터 아는 사이다. 몇 년 동안 연락이 안 되다가 5년 전 어느 날 <헤드윅>에 참여해보겠냐며 연락이 왔다. 그 당시 영화도 안 본 상태였는데 당일배송으로 영화 DVD를 보냈더라. 영화를 보는 순간 둔탁한 무언가로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내용을 제대로 이해도 하지 못한 채 음악만 듣고 하겠다고 했는데 그때는 그냥 기타리스트로만 참여하려고 했었다. 음악감독의 경우엔 배우들의 보컬디렉팅도 필요한데, 경험이 아예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음악감독직을 수락하게 된 건가.
이준 : 새로운 계기가 될 것 같았다. 언제까지 기타만 칠 것도 아니었으니까. 생각해보면 <헤드윅>을 하기 전에는 편견이 많았던 것 같다. 내가 한참 활동할 때만 해도 이쪽은 마이너리그라는 느낌이 있었다. 메이저에 있는 친구들은 할 시간도 없었을 뿐더러 효율대비 페이가 적었기 때문에 쉽게 접근하지 않았던 분야였다.
그렇게 뮤지컬 음악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작품이 <헤드윅>이다. 처음 작품을 시작하면서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었나.
이준 : 우리나라에 소개된 뮤지컬들을 보면서 아쉬웠던 부분이 바로 음향적인 부분이었다. 해외공연에 비해 국내공연은 반주가 굉장히 작고 노래가 큰 편이다. 한국의 음향감독이나 제작자들은 대사전달에 대한 압박 때문인지 사운드 자체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처음부터 일반 뮤지컬 관객들에게도 외국수준의 음향과 연주력을 보여주자는 것을 주장해왔다. 그래서 초반엔 음향부분에 많은 관여를 했다.
배우 디렉팅의 경우는 어떻게 진행되었나. 현재까지 탄생한 14명의 헤드윅 중 록음악을 하는 송용진과 윤도현을 제외한 대부분의 배우들은 헤드윅이 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이준 : 말한대로 대부분의 배우들이 록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었다. 사실 록은 노래와 퍼포먼스가 동일한 비중으로 가는 장르라서 배우들에게 마이크 잡는 방법부터 록 제스추어, 밴드의 느낌을 내는 방법 등을 많이 얘기해줬다. 그리고 기존에 했던 뮤지컬 발성을 다 지우도록 요구했다. 그걸 가장 벗어나기 힘들어했던 사람이 엄기준이었다. (웃음) 그렇게 록적인 발성을 입히고나면 배우 각자가 가진 색깔을 찾아내 그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이번 시즌에 합류한 최재웅의 경우엔 비음을 많이 쓰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중저음이 좋아서 고음보다는 그 소리 위주로 찾아내는 작업을 했다. 이 외에도 또 한 가지 신경을 쓰는 부분이 바로 발음인데, 연출가는 싫어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정확한 딕션으로 노래를 하는 것보다는 살짝 굴리고 누르는 듯한 발성을 좋아해서 각진 한국어 발음을 깎아내는 작업도 한다.
초연 당시 오만석이 연습하는데 꽤나 힘들었다고 회상하던데.
이준 : 공연 2주 전까지도 (조)승우는 노래가 다 끝났는데, 만석이는 ‘Origin of Love’만 계속 잡고 있었다. 지금이야 한국어앨범도 있어서 연습이 언제든지 가능하지만 그때는 존 카메론 미첼의 노래와 한국어 가사만이 있는 상황이었다. 노래를 알려줘도 음악적인 부분에서 학습능력이 떨어져서, 공연을 올릴 수 있을까 고민할 정도였는데 결국 해내더라. 요즘은 같이 나랑 작업을 많이 하는데 음악적인 부분에서도 내 위에 있다. (웃음)
그렇다면 실제 록밴드 보컬인 송용진의 경우엔 어땠나.
이준 : 사실 <헤드윅>에 있어서는 용진이에게 따로 디렉션을 주는 게 없다. 모션도 노래도 다 그 친구한테 맡기는데, 문제는 다른 작품에서도 헤드윅처럼 하니까 그게 좀 아쉽다. (웃음) 옷으로 따지면 블랙만 입고 다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노래야 워낙 잘하니까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자기색을 버리고 개발한다면 훨씬 더 좋은 배우가 될 것 같다. 한석규, 배용준 씨가 안경 못 벗는 것과 같다. 벗어야 <구타유발자> 같은 연기도 나오는 거 아니겠나. (웃음)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모두 다른 디렉션을 주는 만큼 연주하는 법도 다른가.
이준 : 다 다르다. 밴드의 사운드를 이겨내는 음압을 가진 배우일 경우에는 정말 맘 놓고 연주한다. 대표적으로 송용진, 조승우, 오만석, 윤도현 같은 친구들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이 친구들은 성량도 좋고 음압도 세기 때문에 엔지니어들도 편하게 사운드를 높여간다. 그에 반해 음압이 낮은 친구들은 빠른 템포로 밴드사운드를 높여서 관객들을 더 신나게 해주는 방법을 이용한다. 특히 첫 곡인 ‘Tear me Down’의 경우 초반 기선제압을 하지 않으면 공연이 관객들에게 끌려가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다.
연출가의 경우 여러명이 거쳐간 것에 비해 음악감독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 작품을 5년 동안 해온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 동일한 스토리와 음악으로 진행되는 작품에서 매번 다른 감정들이 생기나.
이준 :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헤드윅>은 한명의 배우가 다 이끌어나가는 공연인 만큼 그날그날 배우의 에너지에 따라 똑같은 대사인데도 달리 느껴질 때가 너무 많다. 연주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하다 보니 앵그리인치 밴드도 굉장히 거대해졌는데, 어떤 연주자가 들어오느냐에 따라 에너지도 감정도 다 다르다. 그리고 정말 헤드윅이 소위 말하는 ‘작두 타는 날’은 아무리 피곤해도 스스로 미친 듯이 연주할 때가 있다.
그래도 매너리즘에 빠질 때는 없었나.
이준 : 있다. 지금은 아닌데, 한동안 지겹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지금은 ‘더 잘 해야 되는데’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앵그리인치 밴드에서 드럼을 치는 김민기는 우리 고등학교 때 진짜 슈퍼스타였다. 드러머로는 우리나라에서 세손가락에 드는 인물인데도 며칠 전 드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면할수록 욕심이 더 생기는 것 같다. 이번 시즌에 YB가 들어온게 큰 계기가 되었다. 그 친구들은 13년 동안 같은 팀으로 있었기 때문에 연주를 같이 해보면 약간 거칠긴 해도 한 음악을 계속 함께해온 느낌이 확 온다. 그런데 기존 앵그리인치 밴드들은 대부분 세션맨 출신이다 보니 소심한 거다. 가수 위주의 공연을 했던 친구들은 특히 더 그렇고. 묻어가려는 성향이 있다 보니 이번 시즌에서는 진짜 밴드처럼 더 튀어나오라고 주문하고 있다.
말한대로 이번 시즌에서는 강한 사운드와 함께 밴드멤버들이 극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새로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 같다.
이준 : 사운드는 시즌 3 때부터 생각했던 부분이다. 연주자가 아무리 연주를 잘한다고 해도 밖에서 소리를 잘 뽑아내지 못하면 다 꽝인 거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서는 그동안 이문세, 김장훈 투어공연과 뮤지컬 <즐거운 인생>을 함께했던 엔지니어를 데려와서 같이 일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 있게 사운드 디자인을 시작할 수 있었다. 100% 모든 사람들의 입맛을 맞출 순 없지만 사운드가 좋아졌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함께 일하는 엔지니어 외에도 이번 시즌부터는 직접 본인의 앰프를 가져와서 공연하는 등 음향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일반 관객들이 미세한 차이를 알아채지 못할 텐데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준 : 내 만족이라고 볼 수도 있다. 소리질감에 대해서도 양보하고 싶지 않다. 장비를 지원받는 회사 홈페이지에 음악 하는 친구가 <헤드윅>을 보고 소리가 너무 좋아 잠을 못 잤다며 내가 쓰는 기타 외에도 보이지 않는 이펙터와 세팅이 궁금하다고 글을 남겼다. 그 글을 보고 너무 기뻤다. 단 한사람이라도 내 노력을 알아주고 우리 공연을 보고 흥분할 정도의 감동을 줄 수 있다면 난 그걸로 만족한다. 그런 것 때문에도 놓지 못하고 계속 욕심을 내는 것 같다. “이준이 음악감독하면 소리 정말 좋더라”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그런 마인드라면 갈수록 라이브연주 대신 MR이 대세가 되어가는 요즘 뮤지컬시장의 상황들이 굉장히 속상하겠다.
이준 : 우리나라 장비들이 사실 세계 최강인데 많은 제작사에서 사용하지 않는다. 제작비의 문제도, 몰라서도 아니고 가사만 잘 들리면 된다는 마인드 때문이다. 연주의 퀄리티나 질감은 생각하지 않는다. 옷을 하나 살 때도 색깔만 맞으면 된다는 사람이 있고, 빨았을 때 보풀이 생기는지 어떤 핏이 나는지 까지 보고 사는 사람이 있는 것과 같은 거다. 외국에서는 악기 세션을 부탁할 때 기타 네임까지 적어서 보내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게 없다. ‘소리만 나면 되는 거 아냐?’ 라는 생각을 하는데 절대 아니다. 그런 점에서 뮤지컬을 MR로 한다는 건 상상도 못하는 일이다. 뮤지컬이라면 100% 라이브로 가야된다. 라이브 연주에 비해 MR제작은 5분의 1의 비용만으로도 가능하다. 그러다보니 몇 년 사이 그런 사례들이 너무 많아지는 것 같다. 하지만 관객과 배우, 스태프들 모두 그런 부분에서는 자존심을 좀 지켰으면 좋겠다.
매너리즘도 거치고, 시장자체의 변화도 몸소 느끼면서 이 모든 것을 이뤄내는데 5년이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더 욕심나는 부분이 있나.
이준 : 그러게. 밴드적인 느낌을 만들어내는데 5년이 걸렸다. 그런데 아직도 끌어내고 싶은 건 많다. 음악을 하셨던 아버지가 ‘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건 음악’이라고 하셨는데 그게 맞는 것 같다. ‘Tear me down’을 기타로 연주하면 얼마나 많이 했겠나. 엄청나게 많이 했는데도 잘 모르겠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록을 하는 친구들의 에너지가 어떻게 하면 나올 수 있을까가 제일 고민이다. 그리고 앵그리인치 밴드 역시 고정적인 멤버들이 있는 게 아니라서 그런지 어떤 연주자가 들어오느냐에 따라 너무 달라진다. 그들의 에너지를 동일시 만들어내는 것이 지금 나에게 가장 큰 숙제인 것 같다. 헤드윅들의 노래를 어떻게 더 끌어들일 수 있느냐 역시 문젠데, 다른 건 손으로 하는 거지만 노래는 목을 쓰는 거니까 무리하게 요구를 못하겠다. 1시간 반 동안 대사도 하고 노래도 하고 소리도 지르고 뛰기도 하고. 애들이 공연 끝나고 나오면 입에서 단내가 난다. <헤드윅>은 하고 싶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 그래서 더 욕심이 많이 난다. 배우를 비롯한 수많은 스태프들이 아무나 못하는 작품이라는 프라이드가 정말 크다.
그렇다면 개인적으로는 고정적인 앵그리인치 밴드 멤버를 꿈꾸고 있겠다.
이준 : 프로덕션에서 돈을 많이 준다면 가능한 얘기겠지. (웃음) 그래도 대부분 A급 친구들이 와서 해준다. 군말 없이 공연 2시간 전에 콜시간 맞춰서 오고, 다른데 가면 상상도 못한다. 30분도 빠르다고 하는데 어디 공연 2시간 전에 와 (웃음) 말도 안 되는 스케줄들을 아무 소리 없이 다 해주니까 내가 다 업고 다녀야 된다. 슬렁슬렁한 사람도 아니고 표정도 잘 못 숨겨서 화나면 화나는 대로 얘기하는 스타일인데 그런 내 성격을 맞춰주는것도 고맙다.
5년간 해온 <헤드윅>은 지금의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이준 : 지금 나에게는 인생을 바꾼 계기,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 <헤드윅> 이전에는 주업이 세션이었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매료되었고, ‘열심히 살아야 되는구나’라는 걸 깨달아서 생활자체도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전에는 게으름의 표본이었다. 그런데 오전 연습도 많고, 음악감독이라는 직책도 맡다보니 책임감 있는 성인으로 변했다. (웃음) 아직 100% 다는 아니지만 <헤드윅>을 통해 좀 어른이 된 거 같다.
예전의 날들이 떠오르진 않나. (웃음)
이준 : 완전히 없다면 거짓말이고 가끔 그리울 때도 있는데 다시 그렇게 하라고 하면 시간이 너무 아까울 것 같다. 너무 해를 짧게 보는 것도 안 좋은 것 같다. 내가 북극점에 사는 것도 아닌데, 난 우리나라 해가 2시간만 떠있는 줄 알았다. (웃음) 그렇게 너무 오래 살았다.
뮤지컬 음악감독 외에도 기타리스트, 뮤지컬배우, 작곡가, 프로듀서 등 여러 가지 타이틀을 갖고 있는데, 최종적으로 갖고 싶은 타이틀은 무엇인가.
이준 : 타이틀은 나에게 별로 중요한 거 같지 않다. 처음에는 뮤지션 이준으로 기억되는 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티스트 이준으로 남고 싶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내가 만드는 음악, 그래서 창작뮤지컬을 생각한다. 가수에게 곡을 준적도 여러 번 있지만 뮤지컬 창작이 훨씬 재밌다. 연습실 밖에서 배우들이 내 노래를 부르는 걸 듣고 있으면 그 감동은 길거리에 내가 쓴 곡이나 내 기타 소리가 나오는 것에 비할 바가 못 된다. 그래서 <즐거운 인생>을 했을 때 ‘아, 내가 이걸 해보고 싶구나’라는 걸 느꼈다.
사실 창작은 성취감이 큰만큼 리스크가 큰 작업이지 않나.
이준 : 그래서 생활은 다른 업으로 하고 (웃음) 힘이 닿는 데까지 해보고 싶다. 나이를 더 먹더라도 좋은 사람들과 해보고 싶다. 그건 나에게 주워진 특권이고, 감사한 일이다. 스트레스가 많은 행운인데, 그래도 행운이다. 스트레스도, 악몽도, 만들고 나서 찝찝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그걸 좋아하는 것 같다.
2010년 1월이다. 올 한해는 어떻게 보낼 예정인가.
이준 : 우선은 <헤드윅> 지방공연을 하고, 다른 몇 가지들을 구성중이다. 비밀리에 만드는 창작뮤지컬이 있고, 만석이랑 올 연말에 작품 하나를 할 것 같은데 이미 작업은 시작되고 있다. 바빠야 한다. 애가 둘인데. (웃음)